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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에는 '음양오행'이 숨어 있다
음양오행과 오방색으로 살펴보는 서대문구의 모습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0/11/29 [15:16]
▲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전경.                                                                           © 서부신문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두 기운이 오행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생성하였다는 동양사상이다. 이 오행에서 오방색(五方色)으로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이 유래하고, 오방위로 대변, 각각의 의미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지형과 자연 및 생활환경은 묘하게도 이 음양오행 및 오방색으로 어느정도 풀이해 볼 수 있다. 중심부에 위치한 서대문구청을 중심으로 해서 동서남북 각각의 위치에 서대문구 4대 핵심축으로 부상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신촌’, ‘가좌뉴타운’, ‘홍제균형발전지구’가 각각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음양오행과 오방색의 의미에 부합되는 서대문구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자연환경적으로 볼때 서대문구는 참 복받은 곳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이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곳도 드물다.
서대문구청을 중심으로 좌우로 백련산, 안산, 인왕산 자락이 펼쳐져 있고, 또 지금은 건천이지만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내년이면 물이 흐르게 될 홍제천도 있다. 그 안에서 선량한 주민들은 집을 짓고 대를 이으며 생활해 왔다. 그야말로 어릴적 뛰놀던 “뒷동산 앞개울”의 추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셈이다.
야트막한 안산, 백련산을 오르다가 좀더 높은 산을 오르고 싶으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북한산이 “언제든 오라” 손짓하고 있고, 무릎까지 겨우 물이 닿는 홍제천을 바지단만 걷고 총총히 건너는 것이 서운하다 싶으면 멀지 않은 곳에 언제나 유유히 흐르는 서울의 젖줄 한강이 있다.
이만하면 사람 사는 곳으로는 모자랄 것 없는 자연환경을 갖춘 명당자리일터. 더불어 현재 서대문구에서는 향후 십년 후를 기약하는 사상 최대의 개발사업이 기본계획을 세우고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가좌뉴타운과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계획대로 이 두 사업이 잘 마무리된다면, 10년 후 서대문구는 역사와 문화, 젊음과 교육, 상업과 주거환경이 자연과 더불어 잘 조화된 자치단체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10년 후의 희망을 키우면서 좀더 관심을 갖고 서대문구를 살펴보자. 관내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롭게도 서대문의 생활환경이 동양의 전통사상인 음양오행 및 오방색과도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뫼산(山)자 모양
산이 많아서일까. 서대문구의 관내 경계 지형은 전체적으로 볼때 뫼산(山) 자 모양을 하고 있다.
관내 지도에 손을 대고 그 뫼산 자를 그려보자. 첫 획으로 그려지는 중심 획은 세검정에서 발원된 홍제천과 연희로가 서로 뒤엉켜 용틀임하듯 큰 줄기로 갈라지며 연희교차로까지 내려온다. 다시 두 번째 획은 가좌지역에서 시작되어 성산로, 신촌로를 시원스럽게 내달리다가, 묘하게도 마지막 획은 서대문역(5호선)이 있는 서대문로타리 부근에서 끝나게 된다. 
다시 음양오행으로 접근해 보자. 서대문구 중심부에 위치한 구청을 중심으로 해서 안산, 백련산 자락이 좌우로 다리를 벌린 듯 뻗어 있다. 그 사이로 홍제천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홍제천이 메말라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구청을 중심으로 해서 동쪽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문)이 있고, 시계방향으로 해서 남쪽에는 신촌과 대학로가 있으며, 서쪽에 가좌뉴타운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북쪽으로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가 개발될 예정이다. 이 지역들은 서대문구에서는 최대의 관심 지구로 각광 내지는 부상되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에 나오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가 생각나고, 음양오행상 ‘동, 남, 서, 북’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한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유발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과거, 현재, 미래’에 비유해 보면, 봄(과거)을 상징하는 동쪽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이 자리잡고 있고, 여름(현재)을 상징하는 남쪽에 신촌 대학가가 있다는 것도 흥미롭거니와 미래에 그 모습을 드러낼 가좌뉴타운과 홍제발전지구가 각각 서쪽(가을), 북쪽(겨울)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좌청룡-서대문형무소역사관
봄(木)-창조, 생명, 신생을 상징
동쪽은 계절로는 ‘봄’을 나타내며 상징색은 청색이다. 오행 중 목(木)에 속한다. 떠오르는 동방에 해당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인 까닭에 창조, 생명, 신생을 상징하며, 벽사기복(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의 색으로 쓰였다고 한다.
일제침략기에 조국의 독립과 자주를 위해 청초(靑草)한 기개로 피흘렸던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애국애족의 민족혼이 숨쉬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 해당하는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서대문구로 봐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남주작-신촌 대학가
여름(火)-정열, 적극성 상징
남쪽은 계절로는 ‘여름’을 나타내며 상징색은 적색이다. 오행 중 화(火)에 해당되며, 만물이 무성한 남방에 해당되고 태양, 불, 피 등과 같이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나타내며, 가장 강력한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색으로 쓰여졌다.
서대문구에서는 현재 최대 상업지구이자 젊음의 거리인 신촌이 태양과 정열의 계절인 ‘여름’을 뜻하는 남쪽 방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방색의 의미에 가장 적절하게 부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음과 대학가가 밀집한 신촌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우백호-가좌뉴타운사업지구
가을(金)-삶과 낮, 순결 상징
서쪽은 계절로는 ‘가을’을 나타내며, 상징색은 백색이다. 오행 중 금(金)을 나타내며 서방에 해당되는 것으로 결백과 진실, 삶과 낮, 순결 등을 뜻하고, 우리 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은 원인으로 풀이하기도 하다.
가재울 또는 모래내(금모래)로 불리우는 가좌지역이 서대문구의 방위상으로는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서대문구 최대의 주거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하루 일과의 고단한 삶을 마친 주민들이 순백 순결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공간이 해지는 서쪽에 위치하는 형상이 된다.
 
■ 북현무-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겨울(水)-인간의 지혜를 관장
북쪽은 계절로는 ‘겨울’을 나타내며 상징색은 흑색이다. 오행 중 수(水)로서 북방을 나타내고 음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
일제시대의 쇠말뚝과도 같다는 비유를 받고 있는 유진상가가 어둠을 상징하는 겨울의 자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10년 후면 이 자리에 서대문구 상업 경제의 중심축이 될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가 조성될 계획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모여 서대문구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다. 또한 지금은 건천으로 말라버린 홍제천에 숨어있는 물(水)을 찾아내 흐르게 할 홍제천생태복원사업도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중심(황색)-서대문구청
토(土)-우주 중심에 해당
황(黃)은 오행 중 토(土)에 해당되며 오방색의 중심색으로 우주 중심에 해당하며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되어 왔다. 구 행정을 총괄하는 구청이 이 오방색의 중심색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구청과 함께 안산 또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봄 벚꽃과 가을 단풍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사시사철 주민들의 가슴속에서 산소분무기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안산이다.
또한 황색은 예로부터 황제를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 황제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느냐에 따라 주민들의 삶과 생활터전은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서대문구의 동맥, 연희로
이와 함께 동교동로타리(홍대입구역)에서 유진상가(홍제역)에 이르는 연희로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미래 서대문구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서대문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맥과도 같은 이 연희로를 어떻게 얼마나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서대문구의 백년대계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그 때문에 서대문구 출신 정치인들이 이곳에 지하철을 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 연희로가 지금의 신촌로 정도만 되었어도 서대문구의 현재 모습과 형편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홍대입구역(2호선)과 홍제역(3호선)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되는 대목이다. 그랬다면 그 중간에 서대문구청역과 연희삼거리역 정도가 있었음직할테고, 그 역주변이 잘 개발만 되었다면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것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 동맥인 연희로를 타고 내려오는 홍제천을 제대로 복원시키는 일의 중요성도 두말할 나위 없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방색의 각각에 위치한 요소들이 제각각 그 자리에서 서대문구의 역사와 문화, 생활환경에 걸맞게 잘 발전해 간다면 언젠가 서대문구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할지도 모른다.
“유소년기에는 해뜨는 동쪽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서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배우고, 청년기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젊음의 거리 신촌에 가서 많은 학식과 함께 청춘의 열정도 불살라 보고, 그 학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북쪽 홍제지구에 가서 열심히 일한 후에는 해지는 서쪽 가좌뉴타운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고.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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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29 [15:16]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