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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가이드
이승하 과장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4/05/20 [10:13]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3대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로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파킨슨병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거나 병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 때문에 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한다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더 나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파킨슨병 관리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 파킨슨병 치료에서 운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 신체적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뇌의 도파민 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유익한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체조, 요가 등이 있으며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로, 변비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자주 보이는 비운동적 증상 중 하나이며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변비를 약물로만 해결하려는 접근은 변비가 습관화되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파킨슨병 환자의 80% 이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진 연하장애는 음식이나 음료를 삼키기 어렵거나 삼킨 후 기침이 나오거나 목에 음식이나 음료가 걸리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연하장애가 심해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므로 이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파킨슨병 치료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단백 식이는 레보도파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고단백 식이를 피하거나 약 복용을 식전에 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 진단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파킨슨병을 완치가 어려운 병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인식하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신촌연세병원 : www.sc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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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20 [10:13]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