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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화합하는 서대문구체육회 되길
<기자수첩>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3/03/21 [12:04]

스포츠는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응원했던 감동과 환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도 지구촌의 축제다. 나라와 종교, 문화를 초월해 온 인류가 함께하는 축전이요, 전쟁의 상황도 극복하는 화해와 평화의 제전이다. 우리나라도 한국동란 중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도 초월하고 어떠한 최악의 갈등이나 증오도 넘어설 수 있는 마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의 힘이다. 그런데 최근 서대문구 최대 체육 단체인 서대문구체육회의 회장 이·취임식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지을 수 없다.

보통의 이·취임식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이임 회장의 그동안의 수고와 공로를 치하하고 취임 회장의 앞날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하는 것이 보통인데, 서대문구에서는 지난 4일 구청 대강당에서 신임 회장 취임식을 한 후 11일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이임 회장의 이임식을 따로 진행했다.

전임 집행부와 신임 집행부의 갈등 상황의 민낯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회장 선거 전후의 불협과 갈등, 상호간의 견해 차이 등으로 쌓여온 불신과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체육 동호인들 중에도 지지하는 집행부에 따라 취임식과 이임식 중 한쪽에만 참석해 편이 갈린 모습이었고,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간격으로 취임식과 이임식에 모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이·취임식을 같이 해야지, 보기 안좋은 모양새다”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취임식과 이임식에 참석했던 이성헌 구청장과 이동화 의장,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도 “스포츠 분야는 여야 정당과 정파를 떠나 서로 화합하면서 지역의 체육진흥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뼈가 있는 축사를 하기도 했다.

서대문구체육회는 지난 해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서 창립 후 처음으로 영광스런 종합우승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 변방 구에서 스포츠 명문 구로 새롭게 발돋움 한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하나로 뭉쳐 스포츠 명문 구로서의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 서대문구체육회가 모범이 되고 선봉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 없다. 부디 과거의 갈등에서 벗어나 새롭게 화합하고 발전하는 서대문구체육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서부신문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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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1 [12:04]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