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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지붕 위로 겹쳐져 지어진 다세대 주택
홍은동 길상사, “사전 조율없이 공사 강행 황당하고 답답”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0/11/26 [10:54]
▲   홍은동 길상사 법당 지붕위로 다세대 주택이 겹쳐져 지어져 있다.   © 서부신문



홍은동 196-5에 위치한 불교사찰 길상사의 주지 진환스님은 요즘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최근 사찰 뒤편에 신축된 다세대 주택 건물이 부처님을 모신 사찰 법당의 지붕 위로 겹쳐져서 지어진 매우 불편하고 황당한 상황이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진환 스님은 “신축 건물이 작년 1월부터 공사해 올 여름정도에 거의 끝났는데, 그동안은 가림막을 하고 있어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어있었다”면서 “건축주에게 이의제기를 해보았지만 ‘적법하게 허가를 받았다’고 했고, 그동안 관계기관에 수차례 민원도 넣고 서대문구청에도 ‘처음부터 도로확보도 안되었는데 어떻게 건축허가가 났느냐’고 물었지만 ‘현황도로를 보고 허가를 내줬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이 생긴 이유는 사찰 법당이 지어진 약 9평 정도의 땅이 신축 당시 측량 결과 다세대 주택의 부지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전 조율 없이 그대로 공사가 강행됐기 때문이다.
진환스님은 “제가 여기 온지도 20년이 넘었고 이 절이 지어진 지도 3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은 모르고 있었다치더라도 신축을 위해 경계측량하면서 알게 되었더라면 공사하기 전에 저한테 그런 사실을 알리고 사전에 조율을 했더라면 저도 양보할 것은 하고 하면서 서로가 방안을 찾았을텐데 일언반구 없이 이렇게 지붕을 겹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은 너무한 처사다. 이 절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버젓이 사람이 살고 있는데, 아무리 땅이 자기네 소유라고 하지만 이렇게 건물을 짓는 일이 어디 있는가”라며 답답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진환 스님은 그동안 수차례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9월에는 서대문구청으로부터 “본 신축건물은 다세대주택으로써, 규정에 따라 인접대지 경계선으로부터 1미터 이상 이격하여 설계되어 허가를 득하였으며, 추후 사용승인 접수시 업무대행건축사를 통해 다시한번 건축법 적정여부, 도면 일치여부 등 검사를 실시하겠다. 아울러 공사 관계자에게 협조 요청하여 사용승인 전까지 사찰 방면의 창문에 차면시설을 설치토록 지도하였다”는 서면민원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
구청 관계자는 “건축 허가는 당시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 진행되었는데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사용승인이나 준공 문제는 지금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환스님은 현재 공사로 인한 균열, 그리고 이격거리가 전혀 없어 그로인한 화재발생시의 위험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기도 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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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6 [10:54]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