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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나의 동반자
박상동 인생수첩(2)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0/06/03 [16:11]

 

원래 골프는 양떼를 몰고 다니는 목동들의 놀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듯 넓은 초원에서 하는 스포츠이다. 목동의 지팡이가 골프채가 되고 돌이 골프공으로 변하고 토끼 굴과 같은 것이 홀컵이 된 셈이다. 돌이나 공을 쳐서 허공으로 멀리 날려 보내는 기술이 바로 골프다. 골프 용어는 하늘을 나는 새와 관련이 깊어서 규정타보다 한 개를 적게 치면 버디(birdy)가 되고 두 개를 더 적게 치면 이글(eagle)이 된다.

한양컨트리클럽 개장 27주년 기념대회에서 B조 우승, 이순용배 대회에서 A조 우승을 모두 15번 홀과 18번 홀에서 이글을 했다. 그때 기념으로 능수화와 단풍나무를 기념으로 나무를 심고 나무 앞에 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때가 1992년도였으니 40여년이 지난 오늘에는 아름드리로 자라 한양컨트리클럽에 가면 나무에 손을 얹고 그 때 생각을 한다.

내가 골프를 하게된 것은 광화문에서 동서한의원을 할 때다. 환자가 얼마나 몰려왔는지 하루에 몇 백 명씩 찾아와서 눈코뜰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때 친구들이 건강해야 환자도 보지 바깥 공기도 쉬어가며 하라고 조언을 해서 골프장에 따라갔다. 그렇게 한 두 번 다니는 사이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바빠서 못만났던 친구도 골프장에서 보게되면서 1987년 뉴코리아칸트리클럽에 나가게 되었다. 2KAL회장배가 열리었는데 참가한 분이 280명이나 되었다. 그날 컨디션이나 재수도 따라야겠지만 파플레이를 하여 부부동반 유럽 항공티켓을 받았다. 한 달간 11개국 여행을 다니면서 집사람에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받았던 예는 별로 없다.

동전에도 앞면과 뒷면이 다르듯이 내 인생도 여기서 달라져서 여가선정에 꼭 골프를 친다.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구를 여기서 만날 수도 있고, 부킹을 하면서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와 친구가 될 수 있어 좋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여가를 즐길 수 있고, 필드를 온종일 걷다보면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리는듯하여 자주 컨트리를 간다. 애인 만들기보다 더 어렵다는 주말 부킹에도 나와 같이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만으로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행복이 언제까지 올지는 몰라도 골프를 시작한 것에 후회는 없다.

<본지 회장 박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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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3 [16:11]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