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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의 세월과 삶을 글씨 속에 녹여내
홍은1동 서예교실, ‘제1회 회원 작품전’ 개최 8월 31일까지 서대문구사회적경제마을센터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9/08/20 [20:01]

 

▲  이봉재 선생(왼쪽 다섯 번째)과 회원들이 강의실에서 함께 했다.    © 서부신문


 

한 지역에서 한 전업작가가 23년 동안 한 강좌를 유지하며 서예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대문구 홍은1동 서예교실(홍은서실)이다.
홍은서실은 1996년 동기능 전환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설립되어 주민들의 문화 강좌가 시작된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5~60대에 시작한 회원들은 이제 7~80대가 되었다.
23년동안 서예를 지도해 오고 있는 강사는 오운(梧雲) 이봉재 선생이다. 예지서예실 원장이면서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 휘호대회 초대작가,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장과 한국미술협회 서대문지부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 이봉재 선생은 “저 역시 40여년 가까이 홍은동에 거주하면서 지역 분들과 함께 글씨를 써오고 있는데, 그동안 IMF 등 어려운 시대를 함께 겪으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글씨 속에 녹여 왔다. 서예는 마음을 다스리는 작업인데 글씨를 쓰면서 저와 회원 분들 또한 역경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주민 분들이 실력도 향상되고 대회에 나가 수상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보람도 있고 뿌듯하기도 한데, 60대에 시작하신 분들이 이제 80대가 된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은서실은 홍은1동주민자치센터 강의실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수업을 한다. 그동안 1,200명이 넘는 인원이 이곳에서 서예를 배웠고 각종 서예대회에서 많은 수상경력으로 서대문구의 위상을 높여왔다. 10여명이 넘는 인원이 각종 서예대회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홍은서실의 창설멤버이기도 한 주공 김기식 선생을 비롯하여 청마 김종범, 연당 한춘선, 화정 김득남, 청암 김명희, 청옥 황정순, 추천 최용례, 혜운 손은희, 송정 문철수 등의 회원들이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15년간 수강한 화정 김득남 작가는 국전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 자치센터 수강생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등용문에 오른 것이라고 한다. 또한 회원 중 90세가 되신 박정순 어르신의 작품은 칼로 그은 듯 단정한 작품으로 팔만대장경의 목판글씨를 재현한 듯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전국의 주민자치센터 강좌 운영 중 유례를 찾기 힘든 모범사례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서예라는 전통의 맥을 이어어고 있는 홍은서실은 오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 동안 가좌역 인근에 위치한 서대문구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제1회 홍은서실 회원 작품전을 개최한다. 작품은 한글 4점, 한문 22점 등 모두 26점이 전시된다.
또한 부대행사로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훈과 명구 써주기’가 진행된다. 단,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 한글, 한문, 서예지도강사가 현장에서 써주는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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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0 [20:01]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