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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피가 끈적끈적, 여름에 더 위험한 심근경색
양우인 과장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9/08/19 [09:30]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무더위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은 주로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여름 심근경색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여름에는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하므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혈액 점도가 높아져 끈적끈적한 혈전이 생기는데,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심근경색은 흉통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어 통증 발생 시 환자들이 비교적 빨리 병원을 찾지만, 여름철 심근경색의 경우에는 어지러움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 더위로 인한 현상쯤으로 여기고 쉽게 병원을 찾지 않는 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7년 진료 연월 기준 총 31만8,425명으로 이 중 33.5%인 10만6,775명이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부터 불볕더위가 한창인 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이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수축 등으로 막히게 되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심장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 것을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을 겪는 환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대개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없더라도 명치나 턱 끝이 아프다고 하거나 구역, 구토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급성으로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는 경우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40% 정도는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이렇듯 심근경색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달리기를 하다가 평소보다 심하게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경우, 또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맥박이 지나치게 빨리 뛰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생기면 더위로 인한 현상쯤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액 일부가 굳으면서 뭉쳐진 덩어리인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관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심혈관계 위험인자이자 혈전증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예방과 치료는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음주, 흡연, 기름지거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여름철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심장에 갑자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찬물샤워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탈수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덧붙여 운동 전에는 준비 운동을 먼저 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낮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촌연세병원 심장내과>
신촌연세병원 : www.sc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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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9 [09:30]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