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지나고 이제 꽃피는 4월이다. 상춘객들이 도처에서 형형색색의 물결을 이룰 것이고, 전국은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다.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어 국호와 헌법이 제정된 제헌국회 이후 76년이 지났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여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권리이자 자유권을 표출하는 선거야말로 ‘국민이 나라의 주인’ 임을 공표하는 국민적 축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된 헌법 제1조 2항의 국민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가장 극명하게 구현하는 일 또한 바로 선거다. 그러나 우리나라 총선 투표율은 초창기 3대까지 90%대를 보이다가 이후 7~80%대로 떨어졌고 15대 때부터는 5~60%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적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는 증거다.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가 “시민들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 되고, 투표가 끝나고 나면 노예가 된다”고 한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선거 때만 온갖 장밋빛 공약들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다 선거가 끝나면 민심과 민생은 내팽개친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혐오와 염증을 느껴 투표장에 가기를 꺼려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적 평가로 정권 심판론이냐, 정권 지원론이냐에 따라 표심의 흐름이 요동칠 것”이라고들 한다. ‘지원’이든 ‘심판’이든 주인의 권리를 다하기 위한 투표권 행사를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선거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지역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 꼼꼼히 살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선거가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오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가와 지역의 동량임을 자처하는 후보들의 호소와 외침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와 지역, 내 삶의 미래를 위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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