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쉼터 공간 제공하는데 정성 다할 것
국내 외식산업 선도와 고향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낙원동 ‘송해길’ 지정 및 ‘독도시비’ 건립에 한몫
우리나라 성씨 중 김씨, 이씨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가진 박씨는 다른 성씨와는 달리 외래 귀화족이 없이 신라 박혁거세를 단일 시조로 순수 혈족을 이어오고 있는 성씨이다. 최근 박씨 문중의 전국박씨원로회 회장으로 추대되어 종중 발전은 물론 남다른 애향심과 봉사정신으로 지역과 사회 일선에서 다양한 활동과 기여를 해온 박길성 회장(본지 발행인)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 전국박씨원로회 회장으로 추대돼 활동
500여만명의 인구를 가진 박씨 문중의 후손들이 ‘신라왕손 만파일원(新羅王孫 萬派一源)’을 자랑과 긍지로 여기고 있으며, 해외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1959년 3월 (사)신라오릉보존회(초대 회장 박철웅. 전 조선대학교 총장)를 창설하여 박씨대종친회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박씨원로회는 전국(해외 포함)의 박씨 성을 총망라한 문중의 원로들이 모인 단체로서, 문중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 개진하고 후세들을 위한 지도편달 등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전국박씨원로회 회장으로 추대된 박길성 회장은 박씨 문중에서는 (사)신라오릉보존회 부총재·서울시본부 운영위원장,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고문, 밀양박씨 규정공후 주부공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상을 섬기고 종친을 사랑하며 인재를 기르자’는 ‘숭조(崇祖), 애종(愛宗), 육영(育英)’의 문중 종강삼시(宗綱三是)를 몸소 실천해 오면서 회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
현재 대한노인회 종로구지회 우정경로당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은 “사회가 점점 고령화가 되면서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서 “전국박씨원로회 회장으로서 문중 발전과 후세 육영은 물론 노인 분들이 즐겁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쉼터 공간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외식문화 선도와 체육회 발전에도 기여
젊은 시절부터 탁월한 사업수완과 경영능력으로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외식사업을 확장 발전시켜왔던 박길성 회장은 1989년에는 서울 미아리에서 우리나라 뷔페산업의 원조격인 미락뷔페를 창업 운영하면서 국내 외식문화를 선도하기도 했고, 서대문 지역에서는 1985년 서대문구 최상근 구청장이 당연직 체육회장 당시 강성모, 이기형 씨와 함께 서대문구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체육진흥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1989년대 48세 때는 연희동 인터체인지 부근 현재 브라운스톤 자리인 우정스포츠센터 3천여명 회원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폭넓은 교류를 갖기도 했다. 당시 우정스포츠센터(관장 남도흠. 전 청와대 체육담당비서관)는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과 윤길중·강성모 전 의원 등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애용하던 곳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체육관’으로 불리며 인기가 많았던 곳이다.
▲ 익산시 용동면사무소 앞에 세워진 불망비. © 서부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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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인 익산에 불망비(不忘碑) 세워져 있기도
전북 익산이 고향인 박길성 회장은 고향을 위해서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익산시 용동면 면사무소 앞에 ‘岐山 朴吉成 理事長 施惠 不忘碑(기산 박길성 이사장 시혜 불망비)’가 있다. 박길성 회장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불망비는 1997년 9월 23일 건립됐다.
박 회장은 1992년 노태우 정부 임기 말, 백제문화권 특정 지역에 부여·공주는 포함되었으나 익산이 제외되자 익산 출신 향우들과 뜻을 모아 기금 5천만원을 출연하여 ‘익산백제문화개발사업회’를 창립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익산이 백제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되어 익산 왕궁리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흥왕초등학교 재경동문회 부회장으로서 재경동문들을 규합하고 이천만원을 희사하여 당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용동면 다목적종합복지회관 건립에 기여한 공로를 찬양하며 지역 면민들이 세워준 것이다.
또한 1996년 2월 민주자유당이 당명을 바꿔 개명한 신한국당 시절 김영삼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하고 있을 때 당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 회장은 전북 익산과 충남 부여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건설 당시에도 당시 김영삼 신한국당 총재에게 공약으로 받아내 1999년 완공될 수 있도록 크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 울릉도 독도박물관 앞에 건립된 독도시비. © 서부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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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독도박물관 ‘독도시비’ 건립에도 한몫
투철한 애향심과 나라사랑의 정신 또한 각별했던 박 회장은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2008년 9월 9일 전국에서 ‘독도’ 시를 공모하여 박정진 시인(한양대학교 교수. 문화인류학 박사)의 ‘독도시비’를 건립하는데 한몫을 했다.
독도가 신라 지증왕 13년(512년) 이사부 장군의 정복으로 고대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의 영토야욕에 대응하고자 박씨대종친회 신라오릉보존회에서 독도시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비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 제작 과정을 거쳐 ‘오릉친목회’ 회원들, (주)서부신문사(본지) 임원, ‘박정진 시를 사랑하는 모임’ 등과 함께 뜻을 모아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천명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건립한 것이다.
박씨대종친회 임원이자 본지 발행인으로서 독도시비 건립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박길성 회장은 “독도가 고유한 우리 영토임을 국민들과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독도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자 박씨 문중의 모든 회원들과 뜻있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 시비를 세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송해길’ 지정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6년 8월 20일 송해길 선포 기념식날 송해 선생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하고 있는 박길성 회장. © 서부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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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고다타운 운영과 ‘송해길’ 추진준비위원장
2011년 3월 부터는 예전 파고다극장 자리에 실버세대를 위한 300여평 500석 규모의 초대형 대중음식점 ‘파고다타운’을 개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파고다극장이 있던 낙원동과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임을 감안해 어르신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편안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했으며 동시에 무명가수들에게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박 회장은 파고다타운 앞 거리인 종로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까지 240m 거리가 2016년 5월 ‘송해길’로 지정될 당시에도 송해거리추진준비위원장을 맡아 3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서 기여하여, 2016년 8월 20일 송해길 선포 기념식날 송해 선생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길성 회장은 그동안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 등에 기여해 온 공로로 1996년 2월 신한국당 총재(김영삼 대통령) 표창, 1988년 3월과 1997년 2월 서울시장 표창, 1993년 내무부장관 감사장, 2014년 6월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2016년 9월 익산시장 감사패, 2019년 4월 (사)신라오릉보존회 이사장 공로패, 2019년 12월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장 공로패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