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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세로토닌, 멜라토닌 그리고 한의학
유성운 전공의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3/08/08 [12:10]
▲ 유성운 전공의
몇시간을 잤느냐 보다는 어떻게 잤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잠을 자고 일어난다는 것은 아침에 눈을 떠서 곧 상쾌한 기분이 드는 상태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고 하고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가 힘들다거나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게 된다.

■ 불면증에는 3가지 형태가 있다.
△일시적 불면증이란 며칠 밤 지속되지 않으며 수면주기의 변화, 스트레스, 단기 질병에 의해 보통 발생한다.
△단기 불면증은 2주에서 3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스트레스 혹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은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매일 밤, 대부분의 야간시간대 혹은 한 달에 여러 번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되는 것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포함하여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불면증과 관련있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세로토닌은 각성의 기능을 하는 낮에 분비된다. 그러나 세로토닌이 각성과 안정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세로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아침에 일어나 햇빛의 자극을 받으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시작되며 뇌가 활돌을 시작한다. 자연히 잠에서 깨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작용을 세로토닌이 담당하고 있으며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들고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멜라토닌은 밤 사이에 분비되어 수면상태로 만드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없으면 불면증이 생겨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바로 이 멜라토닌의 근원이 되는 것이 세로토닌이다. 식사로 섭취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에서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서 멜라토닌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낮동안 세로토닌이 풍부하게 분비되어 축적된다면 해가 저문 후 멜라토닌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게 되어 기분 좋게 잠이 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멜라토닌 또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수면장애가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음과 양의 관계를 음양론이라고 하며 이는 우주만물이 모두 음과 양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상반되며 관계깊은 상호작용이 세상을 구성한다는 이론이다. 태양과 낮은 양을 뜻하며 밤과 어둠은 음을 뜻한다. 세로토닌은 교감신경을 관장하며 교감신경은 낮의 신경이라고 하여 신체를 활동적으로 만든다. 또한 세로토닌은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빛의 자극으로 분비되므로 양의 물질이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멜라토닌은 반대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며 부교감신경은 밤사이 몸을 쉬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해가 저물고 분비되며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즉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같은 물질인 트립토판이라는 단백질에서 생성되지만 각각 양과 음의 형태로 인간의 정신과 신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햇볕을 많이 받아 두가지 물질을 증가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심신의 균형을 찾을 수 있으며 불면증의 개선에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불면증개선을 위한 식생활을 위하여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간단히 살펴본다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바나나이다. 두가지모두 단백질, 특히 트립토판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콩류 역시 좋은 트립토판의 공급원이다. 그리고 비타민 C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막아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과일과 채소는 좋은 비타민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음식섭취만으로 불면증의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생활습관 및 정신, 신체적 상황을 살피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동서한방병원·동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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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8/08 [12:10]  최종편집: ⓒ seobunews.co.kr